출처 : http://blog.naver.com/zoo706?Redirect=Log&logNo=10031017625
퓨얼컷(fuel cut) 기능에 대해 소개한다. 부디 모두들 이 퓨얼컷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화석연료를 아끼고 온실가스도 줄여서 지구 환경에 조금이나마 일익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름값 비싸다고 울고 있지만 말고, 속는 셈치고 한번만 시도해 보시길... 그 효과에 놀라게 될 것이다.)
퓨얼컷이란, 차가 움직이고 있을 때 엑셀, 브레이크, 클러치(수동차량만 해당) 페달에서 모두 발을 떼고 있으면 그 동안은 연료를 단 1cc도 소비하지 않고 달리는 기능을 말한다. 그래서 이 기능의 이름이 문자 그대로 연료차단기능(퓨얼컷) 이다.
이렇게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고 달리면 차는 운전자가 더이상 가속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연료를 차단한다. 그러다가 브레이크나 엑셀 페달을 다시 밟으면 바로 연료가 주입되기 시작한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운전을 할 때에는 엔진의 동력이 바퀴를 움직이게 되고, 퓨얼컷이 작동하고 있을 때에는 바퀴의 동력이 엔진을 움직여서 시동이 꺼지는 것을 방지한다.
단, 퓨얼컷의 작동이 멈추는 시점이 있다. 차량마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한국차의 경우 보통 RPM이 1,500미만으로 떨어지면 시동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퓨얼컷 기능이 자동으로 멈추고 엔진에 연료가 분사되기 시작한다.(이 경우 기어중립에 놓인것만큼의 연료소비)
퓨얼컷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구간은 바로 고속도로와 내리막길 구간이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 한답시고 100킬로 속도로 달리면서 엑셀을 계속 살짝 밟고 있으면 연료를 계속 먹는다. 조금씩이라 할지라도 계속 먹는다. 하지만 엑셀을 밟아서 110-120까지 속도를 올려놨다가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어서 퓨얼컷을 작동시키면 rpm이 1500 미만으로 떨어지는 순간까지 연료를 단 1cc도 소비하지 않는다. 엑셀에서 밟을 떼면 그 순간부터는 바퀴의 회전력으로 엔진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내리막길이 아니면 RPM도 계속 떨어지고 속도가 점점 줄어든다. 속도가 많이 떨어지면 뒷차의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서 다시 가속을 해주면 된다. 즉, 엑셀을 계속해서 밟았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운행을 하는 것이다.
물론 가속하는 구간에서는 일반 정속주행보다 연료를 조금 더 먹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가속하는 시간과 퓨얼컷 작동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그러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연료 소비 구간은 약 50% 밖에 되지 않는다.
단, 자동기어차량은 속도가 80-90미만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저단변속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저단 변속이 되기 전에 다시 가속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탑기어를 계속 유지시켜 준다)
나 같은 경우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130 정도까지 올려주었다가 퓨얼컷을 작동시켜서 한참동안 그냥 꽁짜로 간다. 시속 90-95가 되면 다시 가속을 시작한다. 도로 위에 차가 많고 적음에 따라, 뒷차가 얼마나 따라붙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적당히 가감속을 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아낄 수 있는 연료의 양은 약 30% 정도이다. 내가 갖고 있는 차의 공인연비는 9.5km/l 이고, 고속도로에서 100km의 정속으로 엑셀을 계속 밟고 있는 경우 10 km/l의 연비를 보였고, 퓨얼컷을 시행한 결과 13km/l의 연비를 보였다.(내 차는 7인승 2,000cc 가스차이고 가스가격은 현재 950원 정도이다. 13km/l로 운행한다면 100킬로미터를 달리는데 겨우 7,300원이면 된다. 놀랍지 않은가!!! 공인연비 21km/l짜리 800cc 마티즈 수동차량도 100킬로미터에 8,000원 이상을 소비한다. 공간과 공차중량 모두 두배 이상인 내차가 마티즈보다 고속도로 연비가 높다는 것은 대단한 결과이다.)
만약 서울-대전 구간을 왕복해야 하는 경우(400킬로 내외), 보통 휘발유 차가 7-8만원의 연료비를 소모하게 되는데 이 퓨얼컷을 잘 활용하면 그것만으로 2만원 정도의 돈을 아낄 수 있다.(퓨얼컷만 잘 활용해도 최소한 톨게이트비는 빠진다!!!)
근데 사실 퓨얼컷 기능은 고속도로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도 시내 주행을 할 때에는 활용할 일이 그리 많지가 않다.
시내 주행을 할 때에 가장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내리막길 운행' 이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에 모든 페달에서 다 발을 떼면 퓨얼컷이 작동하여 연료소비가 차단된다. 하지만 자동기어차량의 경우 계속해서 가속이 되어 곧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수동기어차량에 비해서 활용도가 떨어진다. 수동기어 차량의 경우 좀 심한 내리막이라 해도 저단기어에 놓고 발을 떼어버리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려서 속도를 대충 유지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요즘엔 자동기어차량에도 수동변속 모드가 달려 나오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된다.)
또한 앞에 신호가 빨간 색으로 걸려 있을 때,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가 바로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모든 페달에서 발을 떼어서 퓨얼컷을 작동시켜 서서히 속도를 줄여나가고 RPM이 1,500미만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신호대기차가 가까이 왔을 때 페달을 다시 밟아서 운행을 하면 된다. 그럼 뒷차가 너무 천천히 간다고 짜증을 낼 때도 있지만,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XX 같은 운전자는 그냥 무시하면 된다.
시내주행에서 퓨얼컷을 활용한 결과 최소 10%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었다.
뭐 복잡한거 없이, 그냥 [RPM이 1,500이상인 경우 모든 페달에서 밟을 떼고 있으면 연료를 전혀 소비하지 않는다]라는 것만 명심하고 운전을 하면 된다. 고속도로에서는 30%, 시내주행에서는 10-15% 정도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결코 작지 않은 돈이다. 물론 기름값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이 기능으로 더욱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내가 직접 해본 결과, 이 퓨얼컷 운전이 익숙해 지려면 약 한달 정도가 걸린다.
'좋긴 하지만 상당히 귀찮은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운전법이 익숙해지면 전혀전혀전혀 귀찮지 않다. 그냥 보통 운전과 똑같아 진다.
한달에 30-40만원씩 기름값을 쓰는 사람은 적어도 한달에 4-5만원씩 아낄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돈도 돈이지만, 지구가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씩 자동차 회사에서 여는 '연비왕대회' 같은 것에서, 공인연비 10km/l 짜리 차를 가지고 실제 도로에서 20km/l 이상을 내는 무지막지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 역시 퓨얼컷을 적극 활용하고 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지 않는 방법으로 운행을 한 결과이다.